- 2027년 미국 순회전 앞서 국내 첫 공개, 초기 아트북·음반 커버·광고 작품 한자리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7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1~5전시실에서 특별전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Andy Warhol: The Business of Ar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앤디 워홀을 팝아트의 아이콘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과 상업, 미디어와 대중문화를 연결한 예술가이자 기획자, 그리고 비즈니스 감각을 지닌 문화 전략가로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워홀 연구자이자 컬렉터인 폴 마레샬(Paul Maréchal)이 30여 년간 수집한 희귀 작품과 아카이브 300여 점을 선보이며, 2027년 미국 순회전에 앞서 한국에서 먼저 공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개막 전날인 7월 2일까지는 정가 대비 30% 할인된 얼리버드 티켓도 판매된다.
전시는 워홀이 남긴 “좋은 비즈니스는 최고의 예술”이라는 문장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비즈니스는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며 소비되고 다시 욕망이 되는 현실의 무대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워홀을 ‘팝아트의 스타’로 소비하는 익숙한 시선에서 벗어나 그가 대중문화를 활용해 재생산한 잡지, 음반, 광고, 패션, 영화, 텔레비전, 브랜드, 셀러브리티 산업을 조명한다. 또한 이를 어떻게 자신의 예술적 무대로 삼았는지를 추적하며, 책 표지와 음반 커버, 광고 이미지, 제품 포장, 패션 오브제 등 실제 상업 현장에서 유통된 결과물들을 함께 선보인다.
출품작은 폴 마레샬이 오랜 기간 수집하고 연구해 온 작품과 희귀 자료 약 300점으로 구성된다. 그는 워홀의 초기 일러스트 서적과 음반 커버, 포스터, 잡지 작업, 광고 인쇄물 등을 연구해 온 대표적인 워홀 연구자로, 이번 전시는 그가 추적해 온 ‘상업 속의 워홀’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장에서는 워홀의 초기 감각을 보여주는 아티스트 북과 잡지 삽화부터 록 음악사에 남은 음반 커버, 브랜드와 협업한 광고 이미지, 영화와 텔레비전 관련 작업, 초상화와 자화상까지 총 10개 섹션을 통해 그의 활동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고급 요리 문화의 허세를 장난스럽게 비튼 초기 책 작업 ‘와일드 라즈베리(From Wild Raspberries)’, 실제 지퍼를 단 파격적인 앨범 커버 ‘롤링 스톤스: 스티키 핑거즈(The Rolling Stones: Sticky Fingers)’, 바나나 스티커 이미지로 유명한 ‘벨벳 언더그라운드 & 니코(The Velvet Underground & Nico)’, 세제 포장 이미지를 착용 가능한 작품으로 확장한 ‘브릴로 박스 드레스(Brillo Dress)’ 등이 소개된다.
특히 대구 전시에서는 워홀 초기 걸작 3대 아트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희귀작 ‘골드 북(A Gold Book)’도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워홀이 상업을 예술의 영역에 적극 끌어들인 감각과 실천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상업을 가장 동시대적인 이미지의 실험실로 바라봤으며, ‘팩토리(The Factory)’를 예술적 실험의 플랫폼으로 활용했다. 오늘날 예술가가 브랜드가 되고 브랜드가 콘텐츠가 되며 콘텐츠가 문화적 영향력이 되는 시대를 생각하면 워홀의 실험은 현재의 시각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앤디 워홀은 예술을 대중의 삶과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한 선구자”라며 “이번 전시는 그가 설계한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현대 문화 산업의 뿌리를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유료로 운영되며 일반 관람권은 2만 원이다. 얼리버드 티켓은 7월 2일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과 도슨트 프로그램 등 세부 운영 일정은 추후 대구문화예술회관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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