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곡선사박물관과 패션디자이너 임선옥(PARTsPARTs), 선사와 현대를 잇는 협업전시 개최

임선옥은 PARTsPART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2024년 대한민국 패션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국립한글박물관, 광주비엔날레 등 문화예술 분야와 함께 패션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도 선사시대의 옷을 복원하거나 현대 패션을 박물관에 옮겨놓는 데 머물지 않는다. 선사에서 시작해 인류가 지나온 시간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고, 현대인은 어떻게 살아가며 미래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패션이라는 동시대적 언어로 질문한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인간을 자연과 문화유산의 영원한 소유자가 아니라 이를 잠시 물려받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시간의 손님(Guest of Time)’으로 바라본다. 선사유산을 환경으로 확장해 오늘의 삶과 연결하려는 박물관의 방향성과 재료의 사용과 생산방식 자체를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다시 설계해 온 임선옥의 작업이 인간의 몸과 옷, 먹고 모이는 행위와 공동체 등을 표현하는 전시를 통해 만난다.
전시장에는 전곡선사박물관의 고인류 골격에 현대 의복이 입혀진 작품 10점 내외가 설치된다. 고인류를 감싸는 패브릭에는 인류 문명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인물의 초상과 상징적 문자·기호 등이 담긴다. 특정 인물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거나 위인을 기념하기보다, 오래된 인류의 몸 위에 후대가 기억해온 얼굴과 이미지가 겹쳐지는 장면을 통해 육체는 사라져도 생각과 이미지, 질문은 시대마다 다시 읽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을 만드는 방식 역시 전시의 메시지와 연결된다. 일반적인 의복 제작처럼 원단을 패턴에 맞춰 잘라내지 않고 한 폭의 원단 위에 이미지를 디지털 프린트한 의복을 고인류가 입는다. 재단 과정에서 생기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이다. 전시가 끝나면 이 패브릭 역시 버리지 않고 실제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의복으로 다시 제작한다. 하나의 소재가 ‘원단–전시 작품–의복’으로 역할을 바꾸며 시간을 이어가는 셈이다.
전시 작품 중앙에는 서로 다른 시대를 잇는 ‘시간의 식탁’이 놓인다. 그 주변에는 기원(ORIGIN), 지식(KNOWLEDGE), 권력(POWER), 진보(PROGRESS), 책임(RESPONSIBILITY)을 주제로 한 질문이 이어진다. 관람객은 작품과 식탁 사이를 자유롭게 거닐며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발전은 언제나 진보인가”, “우리는 미래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10월 1일 개막식에서는 ‘시간의 식탁’이 실제 향연의 장소로 잠시 전환된다. 선사시대 식생활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채집하고, 불을 사용하고, 음식을 가공하고, 함께 나누어 먹어온 인간의 오래된 행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식을 선보인다. 행사 후에는 식탁 위 음식이 사라진 자리에 패브릭과 오브제가 남으며, ‘향연의 자리’는 다시 ‘향연이 지나간 흔적’이라는 전시 장면으로 바뀐다.
이번 전시에서 전곡선사박물관과 임선옥이 함께 바라보는 대상은 결국 오늘의 인간이다. 생존을 위해 옷을 만들었던 선사인부터 대량생산과 소비 이후 다시 ‘무엇을 어떻게 입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오늘의 인간까지 서로 다른 시간을 한 공간에 겹쳐 놓으며, 관람객에게 묻는다.
우리는 인류가 지나온 시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그리고 이 시간의 손님인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고, 미래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전시는 2026년 9월 2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전곡선사박물관 고고학체험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 코리아인포 & www.korea.info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부산 동구, ‘2026 초량 돈(豚)페스타’ 11월 13~14일 개최, 돼지갈비·시장 먹거리와 공연 한자리
부산의 대표 먹거리 골목인 초량 돼지갈비 골목에서 지역의 역사와 직장인의 퇴근길 문화를 결합한 도심형 먹거리 축제가 열린다. 초량이음자율상권조합은 11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부산 동구 초량 돼지갈비 골목과 초량천, 초량전통시장 일원에서 ‘퇴근하면, 초량이다!’를 주제로 ‘2026 초량 돈(豚)페... -
서울 송파구, 송파구립합창단 창단 37주년 정기연주회 11월 5일 개최, 클래식부터 현대 합창곡까지
서울 송파구는 오는 11월 5일 오후 7시 30분 송파문화예술회관 3층 송파아트홀에서 송파구립합창단 창단 37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989년 창단한 송파구립합창단은 깊이 있는 음색과 조화로운 선율을 선보이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제19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에... -
문경시, '2026 문경새재 합격의 길' 11월 7일 개최, 합격기원 트래킹과 체험행사 운영
문경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남짓 앞둔 11월 7일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2026 문경새재 합격의 길 명소화 사업’ 행사를 개최하고, 합격기원 트래킹 사전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옛 선비들이 장원급제를 꿈꾸며 넘었던 문경새재의 역사적 상징성에 ‘합격’과 ‘소원 성취’의... -
김포시, '2026 김포 해병대 문화축제 in 대명항' 11월 7일 개최, 해병대 체험과 선셋야장 운영
해병대 문화체험과 서해 낙조, 대명항의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2026 김포 해병대 문화축제 in 대명항’이 오는 11월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김포함상공원과 대명항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해병대 문화체험과 함께 대명항 수산물 직판장 개장식, 직판장 옥상에서 즐기는 ‘선셋야장’을 처... -
전남광주시, ‘남도한바퀴’ 1박 2일 여행상품 11월 첫 운행, 서울·부산 출발 남도 명소 탐방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서울·부산에서 출발해 남도 대표 명소 6곳을 둘러보고 지역 대표음식 4식과 호텔 숙박을 즐기는 관광지 순환버스 ‘남도한바퀴’ 1박 2일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동일 코스의 시중 여행상품보다 가격을 30~40% 낮춰 여행객의 부담을 줄였다. 이번 상품은 수도권·영남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 -
여주시, ‘2026 강천섬 느림랜드’ 뜨개 페스티벌 10월 31일~11월 1일 개최, 은행나무 38그루 뜨개 옷 장식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경기도 ‘로컬관광 콘텐츠 발굴 및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아 추진하는 ‘2026 강천섬 느림랜드’의 주요 프로그램인 국내 최초 뜨개 페스티벌이 10월 31일 개막한다. 본격적인 행사 개막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뜨개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회크닉 말고 여주로 뜨개크닉 가자”, “뜨알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