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도초 6학년 19명 참여…‘사람은 육지에서, 돌고래는 바다에서’

‘2026 길 위의 인문학’은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한라도서관이 주관하는 공모사업이다. 한라도서관은 ‘서로 다른 우리들: 지구 타자들 되기’를 주제로 9월 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열두 차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도초등학교 6학년 1반 학생 19명이 참여해 기후위기를 환경 파괴가 아닌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위기로 다시 바라보는 과정을 밟고 있다.
이번 탐방은 교실에서 배운 동물행동 탐구를 바다 현장으로 옮긴 회차다.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대정읍 앞바다와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활동 현장을 찾아 제주 연안에 사는 남방큰돌고래를 관찰하고 조약골 공동대표의 강연을 들었다.
강연에서는 수족관에 갇혀 있던 남방큰돌고래가 야생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이 소개됐다. 관광선박과 해상풍력발전기의 소음이 돌고래의 이동과 소통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다뤄졌다.
이어 ‘사람은 육지에서, 돌고래는 바다에서 만나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동물권과 해양생물권, 해양보호구역 지정 법제화 등 사람과 돌고래가 알맞은 거리를 두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학생들이 직접 찾아봤다.
학생들은 다음 회차에서 이번 탐방에서 만난 생물 가운데 한 종을 골라 그 생물의 처지에서 인간에게 전하는 비인간 선언문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다.
10월 10일에는 남수각 하천에서 초음파 탐지기로 도심 박쥐를 찾는 야간 탐사가 이어진다.
프로그램의 결과는 10월 17일 신산공원에서 열리는 놀이축제 ‘제주의 지구타자들 되기’로 공개된다. 축제의 목적과 내용, 포스터와 안내판까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며 활동 과정을 담은 전시와 제주 생태연결망 놀이, 오브제 체험을 한라도서관 책축제와 함께 운영한다.
문재원 한라도서관장은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곁에 사는 생명과 다시 연결되는 경험”이라며 “도서관이 책 속의 이야기를 제주의 바다와 하천으로 데리고 나가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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