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청사기와 와당에 담긴 우리 전통의 미의식과 현대적 재해석 조명

이번 전시는 분청사기와 와당에 담긴 제작 기법과 시대별 조형미를 살펴보고, 전통 유물과 현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소개해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릇과 지붕 장식이라는 서로 다른 쓰임을 지닌 유물이지만, 분청사기와 와당에는 자연의 본성을 존중하고 쓰임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미의식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 유물과 현대 작품을 함께 배치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 자유롭고 담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
분청사기는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에 걸쳐 제작된 도자기로, 고려청자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조선 전기의 독자적인 미감을 보여주는 도자 양식이다. 왕실의 태항아리부터 일반 백성의 생활용기까지 폭넓게 사용됐으며,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과 소박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전시에서는 상감, 인화, 박지, 조화, 철화, 귀얄, 덤벙 등 분청사기의 대표적 장식기법을 소개한다. 기법에 따라 달라지는 질감과 문양, 제작자의 손길을 통해 분청사기만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삼랑진읍 용전리 가마터와 교동 유적에서 출토된 ‘밀양 장흥고(密陽 長興庫)’ 명문 유물은 조선시대 밀양이 중앙 관청에 자기를 납품하던 주요 공납 도자기 생산지였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이를 통해 밀양 지역 도자 문화의 역사적 의미와 높은 생산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 지붕 위에 담긴 염원, 와당
분청사기가 생활 속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 와당은 건축물에 새겨진 문양을 통해 시대의 미감과 염원을 전한다.
와당은 건물 지붕의 처마와 귀마루 끝단을 마감하거나 장식하는 기와로, 건물을 보호하는 기능과 함께 길상과 액막이의 의미를 담아 발전해 왔다.
한국의 와당은 기원전 2세기경 처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문양과 형태를 보여준다. 고구려 와당은 강인한 인상을, 백제 와당은 섬세하고 단아한 미감을 특징으로 하며, 통일신라시대에는 연화문과 귀면문이 화려하게 발전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청자 와당과 길상문자, 명문 와당 등 다양한 양상이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별 와당의 형태와 문양 변화를 비교하며 선조들의 염원과 한국 고유의 조형미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995년 영남루 보수공사 당시 수습된 와당은 조선시대 와당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로, 영남루의 역사와 건축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다.
△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예술
특별부에서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최용대 작가와 이길성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분청사기 장군과 조선 초기 분청사기 병, 고구려·백제·신라의 연화문 수막새 등 전통 유물과 현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전통이 오늘날 어떤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미디어큐브 영상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이 전시의 주제와 분위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운영
전시 기간에는 다양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매달 둘째·셋째 주 토요일에는 특별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박물관 곳곳을 탐험하는 스탬프 투어와 관람객이 직접 분청사기와 와당을 디자인해 보는 ‘알록달록 내가 전시하는 분청·와당’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체험을 완료한 관람객에게는 한정판 굿즈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분청사기와 와당에 담긴 선조들의 삶과 미의식을 살펴보는 동시에, 전통이 현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새롭게 해석되는지를 만나는 자리”라며 “분청사기의 자유롭고 담백한 아름다움과 와당의 조형미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느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밀양시립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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