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 운흥사 대웅전, 임진왜란 이후의 경제적·사회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경남지역의 대형 불전

고성 운흥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그 후의 역사적 변천 과정이 임진왜란 이후부터 명확히 기록되어 왔다. 운흥사는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이끄는 승병의 본거지로써, 전투 중에 사찰이 전소됐고 이후 재건 과정에서 대웅전이 건립됐다. 사찰에서는 매년 음력 2월에 영산재(靈山齋)를 거행해 순국한 승병과 의병, 관군, 수군의 넋을 기리고 있다.
'고성 운흥사 대웅전'은 문헌 기록을 통해 1682년 건립됐음을 알 수 있고, 대웅전 불단 하대목(下大木) 묵서와 대웅전 기와(망와)를 통해 중수 연혁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2022년 주요 부재에 대한 연륜연대 분석 결과, 1681년 늦가을에서 1682년 초봄 사이에 채벌된 목재가 사용된 것이 확인된 등 역사적 가치가 크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임진왜란 이후 건립된 사찰의 주불전이 대부분 정면 3칸, 측면 3칸 내외 규모로 조성된 것에 비해, 정면이 5칸으로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정면 5칸의 맞배지붕 불전으로는 경상남도 내에서 유일하다. 정면의 공포는 화려하게 장식한 반면 배면은 간결하게 처리하여 건립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17~18세기 중수·중건 당시의 단청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기별 단청 형식의 변화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예술적 가치도 높다.
영천 거동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며, 근대기에는 산남의진(山南義陣) 제4차 결성지로 독립운동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 사찰이다. '영천 거동사 대웅전'은 건립 기록은 없으나, 건물의 양식과 목재연륜연대 및 방사성탄소연대 분석 등을 통해 17세기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거동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로, 고주를 활용하여 중도리를 직접 받고, 구조적 안전성을 위한 뜬창방과 홍예초방 같은 부재를 사용하여 측면 벽체를 구성한 점, 대량 등 부재의 치목 수법 등이 고식(古式) 기법을 잘 계승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정면 공포는 연꽃 등으로 화려하게 장엄한 반면, 배면은 장식을 절제하여 불전의 정면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내부 고주를 용두와 코끼리 문양 등을 새긴 장식으로 장엄한 점, 대량 머리초 문양과 채색 등 내부 단청에서 경상도 지역 사찰 주불전의 양식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어 예술적 가치도 우수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고성 운흥사 대웅전'과 '영천 거동사 대웅전'에 대하여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앞으로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조사·발굴해 체계적으로 보호해 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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