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실에서 열리는 기획특별전 ‘백제가요 정읍사와 달’은 현재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노래로 알려진 ‘정읍사’에서 출발한다.
먼 길을 떠난 이의 무사함을 빌며 달에 마음을 전한 노래를 조선의 달항아리와 근현대 미술, 조선백자로 넓혀 풀어낸다.
전시에서는 ‘정읍사’ 관련 기록이 담긴 ‘고려사’와 ‘악학궤범’을 비롯해 갈물 이철경이 쓴 ‘정읍사’를 만날 수 있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만익의 ‘정읍사’도 함께 선보인다.
이어 조선시대 달항아리와 김환기의 달과 항아리 그림과 전통 방식으로 달항아리를 빚어 온 권대섭의 작품,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최영욱의 ‘카르마(Karma)’를 소개한다.
김환기의 작품 역시 고 이건희 회장 유족 기증품이다.
권대섭과 최영욱 작가는 방탄소년단(BTS) 알엠(RM)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각각 작품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에서 주목받아 왔다.
전시 마지막에는 흰색 그대로의 순백자와 푸른색·갈색 안료로 무늬를 그린 청화백자와 철화백자를 배치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남아 있는 기록을 통해 정읍에서 왕실이 사용하는 도자기를 만들었던 배경도 살펴볼 수 있다.
제1상설전시실에서는 테마전Ⅱ ‘동물, 상징을 담다-석지 채용신 영모화’가 열린다. 영모화는 새와 짐승 등 동물을 그린 전통 그림이다.
채용신의 초상화와 꽃·새 그림을 다룬 앞선 전시에 이어 마련된 이번 전시는 그가 동물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어떻게 관찰하고 표현했는지 보여준다.
주요 작품은 국립전주박물관이 소장한 ‘영모화 8폭 병풍’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장생도’다.
‘장생도’는 여러 동물과 자연물에 복과 장수의 뜻을 담은 작품으로, 동물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세밀하게 묘사한 점이 돋보인다.
이와 비슷한 작품은 전시작과 국립중앙박물관·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3점이 알려져 있다.
채용신이 호랑이를 그린 작품은 정읍 출신 화가 소제 이상길과 토림 김종현의 작품과 나란히 전시한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우석 황종하의 ‘맹호’도 더해 시대와 작가에 따라 달라지는 호랑이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동물을 소재로 만든 고려청자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오리를 뚜껑에 얹고 연꽃 모양으로 빚은 대형 향로와 원앙 모양 뚜껑에 세 개의 다리를 갖춘 향로, 버드나무와 갈대가 우거진 물가에서 여러 마리의 새가 노니는 모습을 담은 정병 등이 전시된다.
이학수 시장은 “‘정읍사’는 오랫동안 정읍을 대표해 온 문화유산이고, 채용신은 정읍에 머물며 많은 작품을 남긴 화가”라며 “두 전시가 ‘정읍사’와 채용신을 깊이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읍시립박물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에는 문을 닫는다. 자세한 사항은 정읍시립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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