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준아트센터의 작품 연구와 한국영상자료원의 영상 보존·상영 전문성이 만나 백남준의 비디오를 미디어아트와 영상문화의 접점에서 새롭게 조명

상영은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총 3일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진행된다.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연계한 이번 프로그램은 3일에 걸쳐 백남준의 비디오 세계가 변화하고 확장되어 온 흐름을 단계적으로 구성한다. 첫날은 백남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개괄하고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영화와 비디오로 이어지는 초기 작업을 소개한다. 둘째 날은 미국 공영방송의 실험적 제작 환경을 중심으로 백남준이 비디오와 방송, 퍼포먼스를 결합하며 새로운 영상 언어를 구축해 간 과정을 다룬다. 마지막 날에는 ‘위성 3부작’을 통해 세계적 소통과 지구적 네트워크에 대한 백남준의 구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초기 실험에서 방송과 위성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작업의 궤적을 통해 서로 다른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매체로서 비디오를 바라본 백남준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백남준 20주기를 맞아 이루어진 백남준아트센터와 한국영상자료원의 협력은 백남준의 영상 작업을 미술관의 전시와 아카이브를 넘어 영화와 방송, 영상문화의 맥락으로 확장해 소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축적해 온 작품 연구와 미디어아트에 대한 해석을 한국영상자료원의 영상 상영 전문성과 연결함으로써, 텔레비전과 비디오, 방송을 넘나들었던 백남준의 작업을 보다 넓은 영상문화의 역사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특히 이번 특별상영은 미술관에서 모니터와 설치 작품, 아카이브 자료로 만나 온 백남준의 비디오를 시네마테크의 대형 스크린과 공동 관람의 환경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감상하는 경험으로 확장한다. 시간에 따라 전개되는 비디오 작품에 집중하고 여러 관객이 같은 시간과 화면을 공유함으로써, 백남준이 텔레비전과 방송을 통해 고민했던 ‘함께 보고 연결되는 경험’을 오늘의 관람 방식 안에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날인 9월 17일에는 ‘백남준의 시작: 음악, 퍼포먼스, 텔레비전’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연다. 오후 4시에는 아만다 킴 감독의 다큐멘터리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2023)를 상영한다. 이어 오후 7시에는 피터 무어의 '슈톡하우젠의 오리기날레: 더블테이크스'(1964), 백남준과 저드 얄커드의 '시네마 메타피지크 2, 3, 4번'(1967), 백남준의 '존 케이지에 바침'(1973)을 통해 음악과 플럭서스, 퍼포먼스에서 비디오로 이어지는 초기 작업을 살펴본다.
9월 18일에는 미국 공영방송을 기반으로 한 백남준의 영상 실험을 조명한다. 오후 4시에는 백남준과 샬럿 무어먼이 태평장 전쟁의 격전지였던 솔로몬 제도에서 촬영한 '과달카날 레퀴엠'(1977/1979)과 미국 공영방송국 WGBH가 제작한 '매체는 매체다'(1969)를 상영한다. 오후 7시에는 '머스 바이 머스 바이 백'(1978), '백남준: 텔레비전을 위한 편집'(1975), '모음곡 212'(1975)를 통해 방송과 비디오, 퍼포먼스를 결합한 백남준의 작업을 소개한다. WGBH와 WNET 등 미국 공영방송의 제작 환경이 백남준에게 새로운 영상 실험과 협업의 장으로 기능한 환경도 함께 살펴본다.
마지막 날인 9월 19일에는 ‘위성 프로젝트: 세계를 연결하는 화면’을 주제로 백남준의 대표 위성 작품을 집중 상영한다. 오후 1시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과 '바이 바이 키플링'(1986)을 연이어 상영한 뒤, 김윤서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팀장의 특별강연 ‘예술과 위성’이 이어진다. 강연에서는 ‘위성 3부작’을 중심으로 백남준이 위성방송을 통해 서로 다른 도시와 문화, 예술가를 실시간으로 연결한 방식과 지구적 네트워크에 대한 구상을 짚는다. 마지막 회차인 오후 4시 30분에는 '세계와 손잡고'(1988)를 상영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제작된 이 작품은 세계 여러 지역을 위성으로 연결한 백남준의 대규모 위성 프로젝트로, 3일간의 상영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은 예술을 텔레비전과 방송, 위성을 통해 확장하며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의 사람들을 연결하고자 했다”며 “20주기를 맞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의 스크린에서 선보이는 것은 백남준의 예술을 또 다른 관람 환경과 영상문화의 맥락에서 새롭게 만나는 기회다. 개별화된 공간에 익숙한 동시대 관객들이 한 화면과 시간을 공유하며 백남준이 제안했던 소통과 연결의 의미를 경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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