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박창근 콘서트·정읍농악 시작으로 10월 국가유산 야행·정읍사문화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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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와 농악으로 여는 정읍의 가을밤
9월의 문화무대는 정읍천변 어린이축구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두 차례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첫 무대는 9월 1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800여 명 규모로 마련되는 ‘박창근 가을밤 콘서트’다. 정읍시와 우석대학교 라이즈사업단이 함께 준비해 정읍 홍보대사 박창근의 대표곡과 다양한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공연이다.
특히 시민과 팬들이 댓글로 신청한 희망곡을 박창근이 직접 들려주는 순서를 마련해 관객과 무대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관객의 사연과 신청곡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참여형 무대로 정읍의 초가을 밤을 따뜻한 선율로 채운다.
두 번째 무대는 9월 2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정읍시립농악단 정기공연 ‘추석맞이 정읍농악, 보름달에 물들다’다. 호남우도 정읍농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판굿과 개인놀이마당을 중심으로 힘찬 가락과 역동적인 몸짓을 선보인다. 지역방송 녹화와 유튜브 생중계도 함께 추진해 현장을 찾지 못한 시민까지 정읍농악의 흥과 멋을 나누도록 구성했다.
◆ 해가 지면 깨어나는 태인의 국가유산
10월에는 정읍의 역사문화 자원이 가을밤의 축제 무대로 변신한다. ‘2026 정읍 국가유산 야행’이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태인 피향정 일원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피향정과 태인향교, 태인동헌 등 태인에 모여 있는 국가유산을 하나의 야간 문화권으로 연결한다.
행사는 야경·야로·야사·야화·야설·야식·야숙·야시 등 여덟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국가유산을 밤의 경관과 길, 역사, 그림, 이야기, 먹거리, 잠자리, 장터로 풀어내 시민과 관광객이 단순히 유산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걷고 듣고 맛보며 체험하도록 꾸민다. 전통적인 공간에 현대적인 밤 행사를 더해 태인의 역사적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개막 행사는 10월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되며 정읍시립농악단 등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막 행사가 이어진다. 시는 안전하고 체계적인 행사 운영을 통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한편, 야간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 천년의 사랑이 축제로…정읍사문화제와 평생학습축제
가을 문화행사의 절정은 백제가요 ‘정읍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정읍시립국악단은 10월 22일과 23일 오후 7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창작 창극 ‘정인-달빛에 걸어둔 약속’을 선보인다. 천년의 기다림과 사랑을 담은 ‘정읍사’를 서사 중심의 창극으로 재구성하고 다양한 전통예술을 결합해 정읍만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10월 24일과 25일에는 정읍사문화공원 일원에서 제37회 정읍사문화제가 열린다.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의 가치를 조명하고, 정읍사 여인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는 정읍의 대표 문화축제다. 채수의례와 여인제례를 시작으로 부도여인상 시상, 기념식, 축하공연, 정읍사가요제, 불꽃놀이 등이 이어지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을 만든다.
축제장에는 음식과 간식, 지역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백제 의상 체험과 기념 도장 찍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거리도 운영한다. 체험 공간을 정읍사문화공원 곳곳에 배치해 관람객이 행사장 전체를 둘러보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나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제19회 정읍 평생학습축제도 함께 열린다. 개막식과 평생학습 유공자 시상, 학습동아리 무대 발표회, 홍보·체험관 운영 등을 통해 시민들이 한 해 동안 배우고 익힌 성과를 나눈다. 시민의 날 기념행사도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 출향인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의미를 더한다. 서로 성격이 다른 행사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방문객에게는 볼거리와 체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지역 평생학습 주체에게는 교류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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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의 명화부터 ‘정읍사의 달’까지…가을 전시도 풍성
축제 전후로 둘러볼 전시도 풍성하다. 정읍시립미술관에서는 9월 3일부터 12월 13일까지 특별기획전 ‘공간의 기억: 머무는 시선’이 열린다.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클로드 모네, 라울 뒤피 등 해외 작가 13명의 작품 60점을 선보인다. 원작 52점과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작품 8점을 통해 도시의 골목과 거리, 인물과 풍경이 예술가의 기억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공간으로 확장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거리를 걷는 시선’, ‘색채가 머무는 공간’, ‘당신의 장소’로 구성되며 색채 영상벽(미디어월)과 반응형 색채 탁자(컬러 테이블), 몰입형 휴식 공간 등 체험 요소도 더한다. 관람료는 정읍시민 2000원, 전북도민증 소지자 3000원, 그 밖의 지역 관람객 5000원이며 65세 이상과 미취학 어린이, 장애인 등은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정읍시립박물관에서는 9월 8일부터 12월 6일까지 ‘백제가요 정읍사와 달’과 ‘동물, 상징을 담다-석지 채용신의 영모화’를 나란히 선보인다. 첫 전시는 ‘악학궤범’과 ‘고려사’, 달항아리, 이건희 소장품인 김환기의 ‘작품’ 등 20점을 통해 ‘정읍사’ 속 달의 의미를 조명한다. 두 번째 전시는 채용신의 희소한 영모화를 중심으로 장생도와 호랑이 그림, 동물이 표현된 고려청자 등 19점을 소개한다. 두 전시 모두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이학수 시장은 “올가을 정읍에서는 음악과 농악, 국가유산, 백제가요, 미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이어진다”며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정읍 곳곳을 둘러보며 낮에는 전시와 체험을 즐기고 밤에는 공연과 야행의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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