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미나부터 유품 특별전, 일기집 발간까지...시인의 숭고한 문학 정신 기려

문화기반시설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행사는 청도군이 주최하고 들풀시조문학관(관장 민병도)이 주관했다. 이날 현장에는 주요 내빈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인과 문학 애호가 100여 명이 참석해 대강당을 가득 메우며 이영도 시인에 대한 문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올해는 이영도 시인의 탄생 110주년이자 작고 50주기를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청도 출신인 정운(丁芸) 이영도(1916~1976) 시인은 오빠인 시조시인 이호우 선생과 함께 한국 현대시조를 대표하는 남매 시인이다. 전통 시조의 율격을 섬세한 서정으로 발전시키며 현대시조의 성취를 이끈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이렇듯 현대 시조사를 한층 빛낸 이영도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숭고한 시 정신을 기리고, 현시대에 이를 재조명하고자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것이다.
행사는 이영도 시인의 생애와 발자취를 돌아보는 뜻깊은 동영상 시청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인들이 시인의 대표 시를 낭송하고, 생전의 고뇌와 감성이 담긴 일기를 직접 낭독하며 참석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2부 행사에서는 본격적인 학술 토론이 진행됐다.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영도 시조의 가족 서정 ▲시대정신의 육화와 변주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토론자들은 이영도 시인의 작품 저변에 흐르는 애틋한 가족애와 당대 시대정신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과정을 분석하며, 현대문학사에서 이영도 시조가 가지는 독보적인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편, 청도군은 세미나 외에도 문화기반시설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이영도 시인을 기리는 다채로운 연계 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우선 시인의 내면세계가 고스란히 담긴 일기집 『화려한 고독과 슬픈 행복』을 발간해 이날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는 들풀시조문학관 특별전시장과 민병도갤러리 새론관에서 ‘이영도 특별전’이 열린다. 특별전에서는 시인의 육필 원고와 서간, 일기 등 다채로운 유품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에게 선생의 삶과 문학적 향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이번 세미나를 “청도가 간직한 문학적 자산과 정신을 다시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라며, “지역의 시인을 기억하는 일은 곧 지역 문화의 뿌리를 지켜 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학과 예술이 군민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까이 숨 쉬는 문화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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