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행정·경찰·민간기업 함께한 ‘용용랩’…생활안심디자인 전국 최고 평가

수상작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추진한 ‘주민참여 생활실험실(리빙랩) 용용랩을 통한 한강로동 생활안심디자인사업’이다. 주민이 생활 속 문제를 직접 찾아내고 행정·경찰·민간기업 등이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 실제 생활환경을 개선했다.
주민 일상 속 문제 함께 해결하는 ‘생활안심디자인’ 구현
사업 대상지는 한강로동21가길 동측 일대다. 주거지와 상업지역이 뒤섞인 노후 저층주택 밀집지역으로 범죄에 대한 불안뿐 아니라 소음·흡연·쓰레기·주차·보행안전 등 다양한 생활문제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곳이다.
용산구는 단순히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함께 살피는 공공디자인을 시도했다. 용산구가 자체 개발한 민·관·경 리빙랩 브랜드인 '용용랩' 운영을 통해 주민과 행정, 경찰이 함께 현장을 살피고 주민들의 생활 경험과 범죄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모색했다.
구는 기간 동안 '찾아가는 리빙랩, 용용랩'을 총 3회, 14차례 운영하며 다수의 주민과 상인, 방문자 등의 의견을 가까이에서 들었다. 이후 도출된 해결책을 실제 시설물 제작·설치로 연결하고, 주민 설문조사와 사업 전후 범죄안전 데이터 비교·분석을 통해 효과도 검증했다.
특히 기존 범죄예방디자인(CPTED)의 영역을 범죄 예방에만 한정하지 않고 소음·쓰레기·교통·환경 등 주민들의 일상 속 불안과 불편으로 확장하여 해결한 '생활안심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속부터 소음·쓰레기까지…생활문제에 맞춰 21종 해법
용산구는 한강로동 생활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에 맞춰 모두 21종의 생활안심디자인을 개발‧적용했다. 주요 사거리 모퉁이에는 과속 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모퉁이'를 설치했다. 상점 주변 소음과 흡연으로 인한 주민·상인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 '부엉이 매너 알리미 조명'도 도입했다.
빗물을 모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우수관을 개선한 '빗물모아 나눔통'을, 무단침입에 대한 주민 불안을 줄이고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신고가 가능하도록 정보무늬(QR코드)와 112 신고·위치정보를 연계한 '조명형·범죄신고(QR) 통합 주거지 표식 사인'도 마련했다.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이고 주민들의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한 '맑은자리'도 설치했다.
공공디자인의 영역을 시설물에만 한정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좁은 골목으로 차량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보행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티맵(TMAP)에 차량 우회 경로 적용을 요청해 실제 운행 경로에 반영하는 성과도 거뒀다. 물리적인 환경 개선과 함께 이용자의 이동 방식까지 고려한 것으로,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 공공디자인의 결과다.
사업에는 도로·교통·청소 등 관련 부서를 비롯해 용산경찰서와 SP삼화㈜ 등 16개 부서·기관이 참여했다. 용산경찰서는 범죄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공유했고, SP삼화㈜는 시설물의 색채와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 분야의 전문성을 제공했다.
대규모 개발 속 오래된 골목도 살핀다
이번 대통령상 수상은 대규모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는 용산에서 도시의 큰 변화뿐 아니라 오래된 골목과 주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생활환경도 함께 살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용산구는 앞으로도 개발을 기다리는 노후 주거지와 골목길 등 대규모 개발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생활 속 문제를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 '안전모퉁이', '빗물모아 나눔통', '맑은자리', '부엉이 매너 알리미 조명' 등 우수 디자인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용산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할 방침이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이번 대통령상 수상은 주민들이 직접 생활 속 문제를 찾고 행정과 경찰, 민간이 함께 해법을 모색해 온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공공디자인이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것을 넘어 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개발로 도시의 모습이 빠르게 달라지는 가운데서도 오래된 골목과 주민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도시의 큰 변화부터 일상의 작은 불편까지 놓치지 않는 용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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