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과 의례, 출입과 보관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충남지역 현존 유일한 향교 문루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의 건립연대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없으나, 1630년 향교 이건을 청원한 기록과 향교 내에서 수습된 기와(망와) 명문을 통해 17세기 초 현재 위치로 옮겨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23년 주요 부재의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640년 벌채된 부재가 사용된 것이 확인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청아루는 향교의 문루(門樓) 건물로, 중층으로 높게 지어 향교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면서도 강학, 유교 의례, 휴식 등 향교 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명칭은 중국의 유교경전인 시경(詩經)의 ‘菁菁者莪(청청자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1칸의 一자형 중층 누각으로, 일반적인 충남 지역의 향교 누각이 정면 3칸, 측면 2칸인 것을 고려하면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고, 반면 상부 가구 구성은 매우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이다.
아래층의 가운데 3칸을 출입문으로 사용하는데, 한가운데 칸에는 양여닫이문, 그 양옆에는 외여닫이문을 설치하여 외삼문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옆 맨 끝 칸에는 각각 출입과 보관 기능을 담당하는 창고와 계단을 설치했고, 위층은 강의와 학습, 유식의 공간으로 사용했는데 이는 향교 문루의 복합적인 기능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한 외삼문을 포함한 중층누각 형태의 향교 문루는 기존에 영남지역에서 확인된 바 있지만, 충남지역 향교 중에서는 현존하는 유일한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
또한 청아루의 창호는 조선 중기 이전의 건물에서 확인되는 영쌍창으로 구성됐고 판문(판자로 만든 문)과 대들보 등에서 느껴지는 정교한 치목기법은 조선 중기의 건축기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적 가치가 크다.
이처럼 청아루는 정산향교의 정문이자 강학과 유교 의례가 이루어지던 공간으로, 교육과 교화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 온 역사적 상징성을 가지고 있고, 창건 당시의 부재가 상당 부분 남아 있으며 건물의 형태도 창건 당시의 형태를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어 역사성과 진정성, 건축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에 대하여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앞으로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조사·발굴해 체계적으로 보호해 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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