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만에 열린 전통시장 박람회, 낮장·밤장 운영으로 먹거리·공연·체험 결합한 도심형 시장 축제 선보여
10월 25일 저녁 청계광장. 서울 각지에서 모인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판매 부스 앞에는 행사 종료를 앞두고도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곳곳에서는 준비한 상품을 모두 판매한 부스가 나왔고, 청계천변 취식 공간에서는 시장 먹거리를 즐기며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로 늦은 시간까지 활기가 이어졌다.
서울시는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청계광장 일원에서 열린 '2026 서울마켓페어(Seoul Market Fair)'에 이틀간 약 5만 명이 방문하고, 참여업체가 총 1억 1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년 만에 다시 열린 서울시 대표 전통시장 박람회는 단순한 판매 행사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시장의 먹거리와 상품, 문화를 함께 경험하고 머무르는 도심형 시장 축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올해 서울마켓페어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24시간 활력경제도시'의 방향에 맞춰 '낮에는 전통시장, 밤에는 야장'을 콘셉트로 시간대별 시장의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낮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 '낮장'에는 서울 각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먹거리와 명물 상품을 둘러보고 전통 공연과 체험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 '밤장'에는 청계천변의 야간 경관과 달빛 라이브쇼, 디제잉 라이브 공연, 야간 먹거리 장터가 어우러져 도심 야장의 분위기를 선보였다.
행사에는 중구 남대문시장, 강북구 백년시장 등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을 비롯해 관악구 샤로수길, 동대문구 회기랑길 등 주요 골목상권의 38개 업체가 참여했다.
떡볶이와 닭꼬치, 녹두전부터 모츠나베와 수제쿠키 등 다양한 먹거리와 곱창돌김, 토종꿀 등 특산물,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까지 각 시장과 골목상권의 개성을 담은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청계천변에는 40여 개의 취식 테이블과 160석의 좌석을 설치해 방문객이 행사장에서 구매한 음식을 바로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낮부터 밤까지 테이블 이용이 이어지면서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행사를 넘어 먹고 보고 즐기며 머무르는 시장 축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참여 상인들이 체감한 성과도 컸다. 이틀간 참여업체 전체 매출은 1억 1천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일부 업체는 준비한 물량을 조기에 모두 판매했다. 현장 판매뿐 아니라 수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에게 매장과 상품을 알리며 새로운 고객을 확보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은평구 연신내골목형상점가 쿠키날 김성남 대표는 “물량을 넉넉하게 준비했음에도 이틀 모두 준비한 쿠키 등 디저트 물량이 조기 완판됐다”라며, “특히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분들도 많이 찾아주셔서 우리 상권과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관악구 뷰티거리 골목형상점가 미미스컴퍼니 김미정 대표는 “새롭게 개발한 매실과 올리브 마리네이드 메뉴를 선보였는데 많은 시민이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오랜만에 장사의 즐거움을 느꼈다”라며, “소상공인 판로 개척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런 자리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현장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90.5%가 행사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94.3%는 '향후 행사에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에도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지정 부스를 방문해 도장을 모으는 '스탬프 투어'에는 약 8천 명이 참여했으며, 자개 그립톡과 K-푸드 키링 만들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 프로그램에는 3,500여 명이 참여했다.
낮과 밤의 분위기를 달리한 공연도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힘을 보탰다. 낮에는 국악과 전통놀이, 탈춤, K-POP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저녁에는 청계천 야경을 배경으로 달빛 라이브쇼와 DJ 공연 등을 진행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 시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5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고 참여 상인들의 완판 사례가 이어진 것은 전통시장이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먹거리와 문화, 관광을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것을 재확인한 자리였다”라며, “낮에는 편하게 장을 보고 저녁에는 먹거리와 문화콘텐츠를 즐기며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시장, 그 활력이 주변 골목상권까지 이어지는 시장을 만들어 서울 전역의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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