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70억 원 투입해 저온창고·재포장 작업공간 조성, 온라인 도매시장 전용공간도 구축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 농산물 보관부터 소분·포장까지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상품화 시설이 들어선다. 소분·재포장을 위해 농산물을 시장 밖 작업장으로 옮겨야 했던 유통인의 부담을 줄이고, 소비 수요에 맞춰 소량 포장한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상품화 기능 확대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21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비 28억 원과 공사 부담금 21억 원을 더해 총 70억 원을 투입하며, 올해 10월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8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한다.
‘도매시장 상품화 사업’은 기존 도매시장의 원물 중심 유통과 단순 분산 기능을 넘어, 소분·재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통해 농산물의 상품성을 높이고 유통효율을 높이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202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밀키트 시장 확대 등으로 마트·식자재 유통업체의 소분·재포장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강서시장 유통인들은 시장 내 작업·저장공간이 부족해 외부에서 별도로 상품화 작업을 해야 했다. 이에 ‘도매시장 상품화 사업’을 통해 소분·재포장 시설과 추가 저장공간을 확보해 유통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2023년 5월 강서시장 유통인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63.8%가 추가 저장 시설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저온창고가 1,168평 정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화 시설은 연면적 2,255㎡, 지상 3층 규모로 조성한다. 농산물을 일시 보관하고 입출고하는 공간과 저온창고, 소분·재포장 작업공간을 갖춰 시장 안에서 보관과 상품화 작업을 연계할 수 있도록 한다.
1층은 필로티 구조로 ‘온라인 도매시장’ 전용공간과 적재공간을 마련해 대량 반입 물량의 일시 보관과 신속한 입출고를 지원한다.
2층에는 저온창고와 함께 작업대, 컨베이어, 랩핑기 등을 갖춘 상품화 작업공간을 조성하며, 3층은 기계실로 사용한다.
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를 병행 운영하는 강서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저장시설이 부족한 시장도매인제 구역에 우선 조성하고, 향후 경매제 구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설이 가동되면 유통인은 농산물을 외부 작업장으로 옮기는 운송 부담을 덜고, 보관 중인 물량을 거래처 주문에 맞춰 소분·재포장해 출고할 수 있게 된다. 저온보관을 통해 제철 과일 등 농산물의 신선도와 상품성을 유지하고, 수요처별로 다양한 포장 단위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소속 한 유통인은 “강서시장 상품화 시설이 지어지면 제철과일 같이 신선도 유지가 생명인 농산물의 상품성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형태로 상품화해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강서시장 상품화 시설 운영으로 5년 내 1인 가구 및 밀키트 업체의 수요에 대응한 신규 거래가 약 15,242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산물 상품성 증가로 연간 274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그동안 시장 외부 소분 작업을 위해 발생했던 운송비도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앞서 2025년 가락시장 채소2동 옥상부에 연면적 1,016㎡ 규모의 상품화 시설을 설치해 15개월간 운영한 결과, 양파 등 농산물 총 9천8백톤을 상품화했으며 약 69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상품화 시설을 기반으로 검수·저장·상품화·배송 등 유통 전 과정을 연계해 원스톱 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을 지역 유통·물류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공영도매시장은 농산물을 모아 소비지로 분산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전자송품장으로 산지 출하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반입물량 예측과 차량 입차·하역 일정까지 연계하는 등 유통·물류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전자송품장은 종이송품장 대신 산지 출하정보를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활용해 접수하는 방식이다.
마곡지구의 공공기관·기업과 인근 식당가 등 다양한 수요처를 연계해 필요한 수량과 규격에 맞춘 신선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유통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이번 시설 건립으로 유통인들이 겪어온 보관·작업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변화하는 소비 수요에 맞춰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도매시장이 유통·물류 혁신을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강서시장의 유통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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