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상·설치·사운드가 결합된 커미션 신작 4점 포함 36점 선보여

이번 전시는 경남 진주 출신의 동시대 미술가 정연두(1969~)를 조명하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관에서 사진, 영상, 조각, 설치, 사운드, 드로잉 등 총 36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4점은 경남도립미술관 커미션 신작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정연두는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영국 골드스미스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2007 올해의 작가’에 선정된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MoMA), 도쿄도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사진과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을 통해 개인의 삶과 사회적 기억을 예술적으로 풀어내 왔다.
전시 제목은 1980년대 소련에서 활동한 고려인 출신 록뮤지션 빅토르 최(Viktor Tsoi)가 이끈 그룹 키노(KINO)의 노래 ‘알루미늄 오이(1982)’에서 가져왔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알루미늄 오이'는 강제이주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삶을 이어간 고려인의 생존과 회복력을 상징하는 은유다.
전시는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연해주를 떠나 중앙아시아에 정착해야 했던 고려인들의 역사를 출발점으로 한다. 비극적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터전을 일군 고려인의 삶과 소련 해체 이후 한국으로 재이주한 후손들의 현재까지 하나의 서사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이주와 이동, 정착과 공존이라는 주제를 오늘날 우리의 삶과 사회로 확장해 성찰하도록 이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이 하나의 감각으로 연결된다. 로비 설치작품 ‘상상곡’은 오늘날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목소리와 1905년 멕시코로 향했던 한인 이주 노동자의 역사를 교차시키며 이주를 둘러싼 기억과 감정을 환기한다. 영상전시실의 작품 ‘산조 열차: 1937’은 강제이주 열차의 풍경과 가야금 산조를 결합해 고려인의 이동과 시간을 시청각적으로 재구성한다.
대표 신작 ‘알루미늄 오이’는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501개의 오이 조각과 영상, 사운드가 결합된 대형 설치 작품이다. 생명력을 잃은 금속 오이를 통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삶을 이어온 고려인의 시간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2층에서는 발효의 이미지와 가야금 산조가 결합한 사운드 설치 ‘발효 산조’, 그을음으로 제작한 ‘연기 드로잉-균형’, 블루스의 즉흥성을 통해 고려인의 삶을 풀어낸 ‘피치 못할 블루스’ 연작 등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음악과 발효, 식물과 노동, 기억과 신체를 연결하며, 역사적 기억을 관람객의 경험으로 확장시킨다.
미술관 야외에서는 ‘알루미늄 텃밭’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작가가 직접 오이를 재배하는 과정을 전시의 일부로 확장한 프로그램으로, 노동과 기다림, 생명의 시간을 관람객과 공유하며 전시가 다루는 주제를 일상 속 경험으로 이어간다.
전시를 기획한 최옥경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고려인의 역사를 통해 특정 공동체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이동과 공존,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예술을 통해 타인의 삶을 공감하고 우리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루미늄 오이: 정연두》는 7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개최되며, 자세한 내용은 경남도립미술관 누리집 또는 운영과로 문의하면 된다.
© 코리아인포 & www.korea.info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서울시, '2026 한강 다리밑 영화관' 8월 8~22일 운영, 한강 교각 아래 무료 영화 상영
여름밤 한강의 다리 아래가 시원하고 이색적인 야외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여의도한강공원 원효대교, 뚝섬한강공원 청담대교, 광나루한강공원 천호대교 하부에서 무료 '한강 다리밑 영화관'을 운영한다. 8월 8일과 15일에는 세 곳에서 동시에 운영... -
여수시, 제7회 섬의 날 8월 6~9일 개최, 공연·체험으로 만나는 섬의 가치
전남광주 여수시는 행정안전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함께 오는 8월 6일부터 9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제7회 섬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낭만 충전, 섬'을 주제로 섬을 지켜온 주민들에게 자긍심과 활력을,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섬이 가진 낭만과 여유를 전하기 위해 마련... -
서울 서대문구, 2026 서울 바캉스 페스티벌 8월 8~9일 개최, 신촌 연세로 도심 휴가지 변신
디자인에스아이(Design SI)가 주최·주관하고 서대문구청이 후원하는 도심형 여름 축제 '2026 서울 바캉스 페스티벌'이 오는 8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멀리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기획됐으며, 신촌 연세로 상권 활성화와 함께 청년부... -
대전 유성구, ‘2026 한여름 밤의 유성 뮤직페스타’ 8월 7~9일 개최, 공연·체험·상권 이벤트 운영
대전 유성구는 오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송강근린공원 일원에서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공연을 제공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6 한여름 밤의 유성 뮤직페스타’를 개최한다. 행사 기간에는 지역예술인이 참여하는 ‘송강전통시장 버스킹공연’과 초청가수 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또한 키캡 만... -
정선군, ‘제10회 정선강변가요제’ 8월 7~8일 개최, 왕중왕전·힐링콘서트·불꽃쇼
정선군은 여름철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 축제인 ‘제10회 정선강변가요제’를 오는 8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정선읍 조양강변둔치 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정선강변가요제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여름 관광 활성화와 음악을 통한 세대 간 소통을 위해 매년 열... -
대전 서구, '2026 갑천펀치페스타' 8월 7~9일 개최, 물총놀이·공연·플리마켓
대전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는 갑천생태호수공원에서 물총놀이와 음악, 플리마켓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가 열린다. 대전 서구는 도심 속에서 여름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2026 갑천펀치페스타'를 오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갑천생태호수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