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문화관광공사 10월 추천 여행지 선정, 수령 370~840년 은행나무와 서원·사찰·마을의 가을 풍경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매월 소개하는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 여행’ 시리즈의 10월 주제로 경북의 은행나무 노거수 명소 12곳을 선정했다.
가을을 맞아 산책하며 계절의 정취를 즐기기 좋은 여행지로,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은행나무와 주변의 역사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장소들이다.
10월 경북의 산과 들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며, 오래된 은행나무들은 저마다 웅장한 모습과 역사, 설화를 간직한 가을 여행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공사가 공개한 주요 은행나무 명소는 경주 운곡서원, 구미 농소리, 영양 서석지, 상주 두곡리, 김천 조룡리, 영주 소수서원, 영천 임고서원, 안동 용계리, 청도 적천사 등이다.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78번지 운곡서원에는 수령 약 370년, 높이 30m, 줄기둘레 6m에 이르는 은행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서원 경내에 넓게 가지를 펼친 이 나무는 권산해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영주 순흥에서 가지를 가져와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가을이면 서원 지붕과 은행잎이 어우러진 풍경을 촬영하려는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구미시 옥성면 농소리 436번지에는 수령 약 400년, 높이 25m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있다.
동서남북으로 넓게 뻗은 가지가 마을을 감싸고 있으며, 지상 약 3m 지점에서 줄기가 세 갈래로 갈라져 자라는 독특한 수형이 특징이다.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 394-1번지 서석지에는 수령 약 440년의 은행나무가 자리한다.
조선 광해군 때 조성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정원인 서석지에 약 130평 규모의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로, 연못과 정자, 황금빛 은행잎이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 640번지 외 4필지에는 수령 약 470년, 높이 15m의 환생목 은행나무가 있다.
열매를 풍성하게 맺어 마을 사람들에게 ‘덕목(德木)’이라 불리는 나무로, 원통하게 죽은 월선의 넋과 한수, 태중의 아이가 세 그루의 나무로 환생해 서로 얽혀 한 몸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여러 줄기가 서로 얽혀 자라는 독특한 모습이 이 은행나무의 주요 볼거리다.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섬계서원 뒤뜰에는 수령 약 600년, 높이 28m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가지 곳곳에 종유석처럼 길게 늘어진 ‘유주(乳柱)’가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과거 인근 두 문중이 서로 자신의 조상이 심은 나무라고 주장하며 법정 다툼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151번지 소수서원에서는 수령 약 500년의 은행나무 두 그루를 만날 수 있다.
높이 21m의 수나무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으며, 높이 25m의 암나무는 죽계천 언덕 위에 자리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특히 암나무 밑동에서는 여러 새 줄기가 뻗어 올라와 오랜 세월 이어온 생명력을 보여준다.
영천시 임고면 양항리 501번지 임고서원 입구에는 수령 약 500년, 높이 30m의 은행나무가 있다.
정몽주를 추모하는 임고서원의 고풍스러운 한옥 전각과 넓게 뻗은 은행나무 가지가 어우러져 가을철 황금빛 풍경을 연출한다.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744번지 외 8필지에는 수령 약 700년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자리한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나무는 높이 31m, 둘레 13.67m에 이르는 거목이다.
임하댐 건설 당시 수몰 위기에 놓였으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어려워 원래 자리에서 흙을 약 15m 높이로 쌓아 인공섬을 만들고 나무를 수직으로 들어 올리는 대규모 공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보존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생명을 이어오고 있는 은행나무로, 자연유산 보존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청도군 청도읍 원리 981번지 적천사에는 수령 약 840년, 높이 29m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있다.
신라 시대 창건된 적천사 경내에 자리한 이 나무에는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사찰을 중건한 뒤 자신이 짚고 다니던 은행나무 지팡이를 땅에 꽂았고, 그 지팡이가 뿌리를 내려 거목으로 자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경북의 은행나무 노거수 명소들은 서원과 사찰, 전통 정원, 마을 등 다양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어 가을 단풍과 함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여행지로 꼽힌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김남일 사장은 “야외 활동을 망설이게 하던 무더위가 끝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은 경북의 아름다운 자연을 두 발로 누비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수백 년의 세월과 이야기보따리를 품은 경북의 다채로운 은행나무 명소에서 일상의 피로를 덜어내고 잊지 못할 건강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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