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입 제한된 ‘보이는 수장고’, ‘보존과학실’ 등 개방…학예사 해설·전문가 강연 연계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자수 ‘아미타불’명 번' 재현 작품과 '자수 백동자도 병풍' 보존처리 성과를 공개한다. 특히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수장고와 보존처리 공간을 개방해 문화유산 보존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담당 학예연구사의 해설과 전문가 강연을 더해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자수 ‘아미타불’명 번'은 ‘南無導師阿彌陀佛(나무도사아미타불)’ 명문을 수놓은 조선 후기 불번(불교 의식에 사용하는 깃발)으로,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서울공예박물관이 2년에 걸쳐 완성한 재현 작품이 이날 처음 공개된다.
직물 유물은 빛과 온·습도 변화에 민감해 장기간 전시가 어려운 만큼, 박물관은 원본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살린 유물 재현 사업을 추진했다. X선 촬영을 비롯한 다각적인 조사를 통해 제작 기법을 분석하고, 직조·소목·자수·매듭·침선 등 다섯 분야 전문가가 협업해 재현 작품을 완성했다.
함께 공개되는 '자수 백동자도 병풍'은 정원에서 연날리기와 씨름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10폭에 걸쳐 정교하게 수놓은 대형 병풍이다. 다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길상적 의미에 역동적인 세시풍속의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다채롭고 정교한 자수 기법이 집약돼 공예사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박물관은 병풍의 안정적인 보존을 위해 정밀 조사와 보존처리를 실시했으며, 이날 행사에서 보존처리가 완료된 유물과 함께 처리 과정에 사용된 원재료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참가자는 전문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들으며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보이는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을 관람하고, 보존·복원 과정에서 밝혀진 유물의 특징과 공예사적·역사적 가치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보이는 수장고’에서는 '자수 ‘아미타불’명 번' 원본과 재현 작품을, ‘보존과학실’에서는 보존처리가 완료된 '자수 백동자도 병풍'과 처리 과정에 사용된 원재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는 안전한 관람을 위해 총 2회로 나눠 운영하며, 회차별 참여 인원은 30명으로 제한한다. 15명씩 두 조로 나뉘어 각 공간을 교대로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강연도 진행된다. 이명은 연구자의 '자수 ‘아미타불’명 번, 재현의 기록' 강연에서는 유물 조사와 재현 과정을 상세히 짚어보고, 이어 김수진 연구자가 '자수 백동자도 병풍에 새긴 염원'을 통해 병풍 속에 담긴 길상적 상징과 의미를 소개하며 유물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7월 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 ‘프로그램 예약하기’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공개행사는 문화유산을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사와 연구, 보존의 과정을 시민과 생생하게 공유하는 자리”라며 “공예 문화유산의 가치와 이를 지켜나가는 박물관의 역할을 함께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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