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 ‘파우스트’ 5막부터 ‘성 세실리아를 위한 장엄미사’까지, 지중배·KBS교향악단·노이오페라코러스 참여
아트센터인천은 오는 7월 4일 오후 5시 Masters & Makers 시리즈(M&M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인 ‘구노의 장엄미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M&M 시리즈는 개별 작품의 단순한 나열을 넘어 작곡가가 마주했던 시대적 조건과 예술적 지향점을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으로 엮어내는 아트센터인천의 시즌 기획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인간의 ‘탄생과 도전’을 그렸던 첫 번째 무대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프랑스 낭만주의 거장 샤를 구노의 작품을 통해 인간이 청년기를 지나 삶의 무게를 견디며 마주하는 ‘성숙과 신앙’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샤를 구노는 19세기 프랑스 음악계에서 세속적인 극장 음악과 경건한 종교 음악이라는 두 영역을 모두 완성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당대를 지배하던 무겁고 거대한 그랜드 오페라 양식에서 벗어나 섬세한 서정성을 강조한 리릭 드라마를 발전시킨 오페라의 거장이자, 평생 수많은 미사곡과 오라토리오를 남긴 교회 음악의 대표 작곡가다. 베를리오즈, 생상스, 마스네로 이어지는 프랑스 낭만주의 음악의 기반을 다졌으며, 그의 작품에는 프랑스 특유의 선율미와 종교적 순수함이 공존한다.
1부에서는 구노를 세계적인 작곡가 반열에 올린 오페라 ‘파우스트’ 제5막 하이라이트가 연주된다. 괴테 원작의 철학적 깊이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늙은 학자의 고뇌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계약, 마르그리트와의 비극적 사랑을 거쳐 영혼의 구원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제5막 ‘천사들의 합창’은 이번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소개된다.
2부에서는 이번 공연의 메인 레퍼토리인 ‘성 세실리아를 위한 장엄미사’를 선보인다. 가톨릭 미사의 6개 통상문 텍스트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봉헌송과 프랑스 제2제정 시기의 시대상을 반영한 ‘구원의 하느님’을 추가해 구노만의 독창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음악과 예술의 수호성인인 성 세실리아의 축일을 위해 헌정된 이 곡은 극적인 오케스트레이션과 장엄한 종교적 색채가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번 무대는 오페라 ‘파우스트’ 5막의 구원 합창이 자연스럽게 ‘성 세실리아를 위한 장엄미사’로 이어지도록 구성해 하나의 완결된 서사를 형성한다.
지휘를 맡은 지중배는 “이번 M&M 시리즈는 전 회차를 관통하는 하나의 유기적인 성장 서사를 가진다”라며, “인간의 세속적 욕망과 타락을 다룬 오페라에서 종교적 순수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미사곡으로의 연결은, 한 인간이 내면의 깊이를 획득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핵심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지휘자 지중배가 이끄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소프라노 손지혜, 테너 김재형, 바리톤 양준모, 노이오페라코러스가 참여해 장대한 음악 서사를 선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