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26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이번 공연은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의 〈레퀴엠〉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 A. Mozart)의 〈레퀴엠〉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며, 죽음과 위로, 그리고 초월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음악적 시선을 조명한다.
공연은 상임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Adrien Perruchon)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이혜정, 카운터테너 정시만, 테너 이기업, 바리톤 최기돈이 협연하며, 부천필과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작품이 지닌 섬세한 정서와 극적인 서사를 풍성하게 전할 예정이다.
◇ 죽음을 위로와 빛으로 바라본 포레 〈레퀴엠〉
전반부에서는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이 연주된다. 일반적인 장례 미사곡이 최후의 심판과 인간의 죄에 대한 두려움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포레의 〈레퀴엠〉은 죽음을 평온한 안식과 영원한 빛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포레는 작품의 핵심이 되는 ‘진노의 날(Dies Irae)’을 대부분 생략하고, 대신 천상의 안식을 노래하는 ‘In Paradisum’을 포함시켜 작품 전체를 위로와 평화의 정서로 채웠다.
음악은 극적인 긴장 대신 부드럽고 안정된 흐름 속에서 전개되며, 절제된 오케스트라 편성과 섬세한 화성을 통해 깊은 명상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소프라노 독창이 노래하는 ‘Pie Jesu’는 단순하고 맑은 선율 속에서 순수한 위로와 평안을 전하며 작품의 정서를 응축해 보여준다.
◇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린 모차르트 〈레퀴엠〉
후반부에서는 모차르트의 유작으로 남은 〈레퀴엠〉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죽음과 구원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며, 강렬한 극적 대비와 치밀한 대위법적 구조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특히 ‘Dies Irae’에서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리듬과 강렬한 합창이 최후의 심판에 대한 공포와 전율을 압도적으로 표현하며, ‘Confutatis’에서는 지옥의 형벌을 암시하는 남성 합창과 천상의 구원을 갈구하는 여성 합창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반면 ‘Lacrimosa’에서는 인간적인 슬픔과 애도의 정서가 깊이 있게 펼쳐지며 작품 특유의 비극적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 같은 ‘레퀴엠’, 서로 다른 두 음악 세계
포레의 〈레퀴엠〉은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평온한 안식과 빛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며 차분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반면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최후의 심판과 구원이라는 종교적 주제를 중심으로 강렬한 긴장과 극적인 대비를 펼쳐낸다. 같은 ‘레퀴엠’이지만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과 음악적 언어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만큼, 이번 공연은 서로 다른 두 레퀴엠의 정서와 음악적 색채를 한 무대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37회 정기연주회 ‘REQUIEM’은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각종 예매처(NOL 티켓, 티켓링크, 예스24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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