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생 110주년을 맞아 미공개작 포함 17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입체적 전시

유영국(1916-2002)은 강렬한 원색과 절제된 기하학적 구성을 통해 자연의 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닌 내면의 풍경을 ‘산’이라는 모티프로 응축해낸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을 넘어, 동시대의 언어로 근대 거장의 정신을 재소환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기획 ‘한국 근대 거장’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그동안 시민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아온 서울시립미술관의 ‘해외 걸작전’에 이은 또 하나의 대표 전시 트랙이다.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는 ‘내 안의 산’을 찾아 생애를 바친 고독한 ‘산’의 구축자, 60여 년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다.
이번 전시는 1930년대 도쿄 유학 시절의 아방가르드 실험부터 여덟 번의 수술을 거치는 투병 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만년의 절필작까지, 유화 115점을 포함한 총 17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통해 그의 전 생애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일부 미공개작들이 포함되어, 유영국 예술 세계의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작가의 예술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됐던 1964년 변곡점으로 관람객을 초대하며 시작된다. 이후 전형적인 연대기 순을 탈피해 거장의 결단의 시간을 재조립하며 마주할 수 있는 다섯 개의 파트로 이어진다.
‘1964년, 예술적 선언’은 1964년, 49세 생애 첫 개인전을 열고 미술그룹 활동보다는 오직 개인전으로만 승부하겠다며 스스로 고독을 택한 1964년을 기점으로 삼는다. ‘시간의 역행과 순행’을 통해 관람객은 1964년 결단에서 시작해 초기 아방가르드 실험기로 거슬러 올라갔다가(역행), 다시 1960~70년대 추상의 절정과 만년의 심상 추상의 세계로 나아가는(순행) 여정의 리듬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유영국 후기 추상의 새로운 조명 - 자연과 합일을 통한 심상(心象/想) 추상’ 파트로 유영국의 후기 작업을 통해 작가가 평생 천착해 온 ‘산’이 마침내 그의 내면과 하나가 된 심상 추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1980년 이후 강렬한 긴장감을 넘어 평온과 절제의 미학을 담아낸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보이스 앰배서더와 함께하는 오디오 가이드부터 서울라이트 DDP 협업까지, 거장의 세계를 다각도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협업도 진행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국문)과 방송인 피터 빈트(영문)가 보이스 앰배서더로 오디오 가이드 제작에 참여해, 작가의 예술 여정을 격조 높은 목소리로 안내한다.
9월 프리즈×서울아트위크 기간에는 서울디자인재단과 협업하여 유영국의 작품 세계를 222m DDP 외벽에 미디어 프로젝션으로 구현하는 서울라이트 DDP를 진행한다. 작가 권하윤이 참여해 거장의 색채가 도심의 밤을 수놓는 장관을 연출한다.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 시인 박준 등이 참여하는 릴레이 토크와 워크숍을 통해 동시대 창작자들의 시선으로 유영국을 재해석하는 디자이너와 시인의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기간 동안 학술심포지엄을 포함한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상세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 및 공식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기술이 창작의 개념을 뒤흔드는 오늘날, 인간의 직관과 회화 행위의 본질적 가치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근대미술의 역사적 성취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만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사전 예약 및 현장 방문을 통해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관람객을 위한 100여 종의 감각적인 아트 굿즈와 작가의 고향 울진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 음료를 선보이는 팝업 카페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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