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프 수교 140주년, 대한제국 공예 유물 한자리에, 황실 복식과 근대 공예 교류 조명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과 순종·순정효황후 가례 12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더 하이브리드’와 ‘안동별궁, 시간의 겹’을 4월 28일부터 동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전시1동과 전시3동에서 열리며, 공예가 시대와 장소, 국가의 경계를 넘나들며 확장되는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1동 3층에서 열리는 ‘더 하이브리드’는 한국과 프랑스가 공예를 매개로 이어온 문화 교류의 역사에 주목한다. 개항기를 전후로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전환기 공예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 시기 외교 선물과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등을 계기로 해외에 흩어졌던 공예 유물을 120년 만에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최초 공개 유물 17건과 국가유산 9건이 포함됐으며, 해외에서 들여온 공예 유물은 총 24건에 달한다.
전시에서는 고종이 외교 관계 인물들에게 하사한 나전칠 삼층장, 황실 인물들이 주고받은 장신구와 공예품 등 다양한 유물을 통해 공예가 외교와 개인적 관계 속에서 기능했던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 세브르 제작소가 고려청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도자 작품 등은 동서양 미감이 융합된 공예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3동 3층에서 열리는 ‘안동별궁, 시간의 겹’은 공예박물관이 자리한 안동별궁 터의 역사에 주목한다. 순종과 순정효황후의 가례가 치러진 공간과 이후 의왕 부부의 삶이 이어진 장소의 시간을 공예 유물을 통해 조명한다.
특히 순정효황후와 의왕비가 실제 착용했던 황실 복식과 의궤, 원유관 진본 등 귀중한 유물이 대거 공개된다. 원유관은 국가유산 보호를 위해 6일간 한정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전시의 해석을 확장한다. 프랑수아 패로딘은 기하학적 설치 작업을, 권민호 작가는 영상과 드로잉을 결합한 작품으로 공간의 시간성을 시각화한다.
이와 함께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공예 체험과 강좌도 운영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5월 2일부터 7월 25일까지 진행되며, 대한제국 도자와 복식을 주제로 한 워크숍이 마련된다.
서울공예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공예를 통해 과거와 현재, 세계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기획”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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