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제일루로 불린 역사·문학 상징 공간, 춘향전 배경 문화유산
국가유산청은 ‘남원 광한루(南原 廣寒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24일 지정 예고했다.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관영누각으로 ‘호남제일루’라 불린다.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가 남원에 유배되어 세운 광통루가 기원으로, 관리들의 연회와 시회가 열리던 공간이었으며, 주변의 호수와 3개의 섬(봉래, 방장, 영주), 오작교는 전라도 관찰사 송강 정철과 남원부사 장의국에 의해 축조됐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됐다가 1626년(인조 4) 남원부사 신감이 현재와 같은 규모로 중건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상량문과 기문, 읍지 및 근현대 신문기사 등에 관련 기록이 명확히 남아 있고 큰 변화 없이 약 400년의 역사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광한루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관리와 선비들이 교류하며 시문을 창작하던 관영 누각으로,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많은 문인들에게 영감을 제공한 공간이다. 또한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와 고전소설 ‘춘향전’의 배경으로도 널리 알려져 문화사적 가치 역시 탁월하다.
건축적으로는 본루와 익루(요선각), 월랑으로 구성된 대형 누각이다. 본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구조로 실내 공간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 3개의 보가 중첩된 가구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익공계 공포와 용·거북 조각 등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다.
익루인 요선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5량가 팔작지붕 건물로 중앙에 온돌방이 설치되어 있으며, 초익공 구조에 청룡과 황룡을 새겨 넣어 장식성을 더했다.
월랑은 정면 1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1881년(고종 18)에 건립됐으며 본루의 구조를 보완하고 출입 계단 역할을 한다. 이익공 구조와 함께 기둥 상부에는 용머리 조각이 장식되어 있다.
이처럼 광한루는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화려한 장식성과 함께 온돌, 계단 등 실용적 요소가 결합된 건축유산으로, 명승으로 지정된 광한루원의 정원 유적과 어우러져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국보 지정 예고를 계기로 ‘남원 광한루’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속적인 관리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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